[이야기 책세상] 인간 호기심이 연출한 위대한 상상력 -‘화성’ 정복

  • 입력 : 2017.12.07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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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은 우주와 통한다. 특히 ‘무한하다’는 공통점 때문에 인간의 호기심은 우주공간의 도처를 유영한다. 달과 별은 인류와 늘 공존해왔고,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는 태양계의 행성들이 단골 메뉴가 되어 왔다. 그 중에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행성은 ‘화성’이다.

여기에는 과학과 함께 문학적 상상력도 뒷받침이 되었다. 화성을 다룬 소설 <마션>은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영화로도 제작되어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스토리 자체의 흡입력도 좋았지만 그만큼 인류가 ‘다른 행성’ 또는 ‘다른 세상’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지구를 벗어난 다른 공간이란 미지의 세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작품 속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는 NASA 탐사대원으로 화성에 가서 탐사를 마치지만 거대한 모래폭풍을 만나게 된다. 다른 팀원들은 그가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화성에 남긴 채 떠나버린다. 하지만 극적으로 생존한 그는 남은 식량과 기발한 재치로 화성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으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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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 등장하는 화성판 ‘삼시세끼’의 주인공. / 영화 ‘마션’ 중에서



작품을 대하다 보면 ‘인간이 과연 화성에서 사는 게 가능할까?’라는 상상력과 접하게 된다. 실제로 화성은 ‘지구화’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화성에 여행을 가거나 정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 점에서도 인간의 상상력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천문학자이자 전 NASA연구원인 닐 코민스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화성 이주 조건’에 대해 설명한다.

화성에서 살기 위해선 일차적으로 마실 수 있는 물, 숨 쉴 수 있는 공기, 음식, 우주 방사선 차단 시설 등이 있어야 한다. 물론 농업, 제조, 건설, 수송, 통신, 의학, 문화, 교육, 여가 등 인간 사회의 모든 면도 개조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화성의 물은 얼음 형태로 존재한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극지에 있다. 화성 표면에서는 액체 상태의 물이 곧바로 얼어버리거나 증발해버린다. 낮은 온도와 극도로 낮은 기압 때문이다. 혹시 우물을 파서 지하수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일 그 지하수에 생물이 살고 있고, 그것이 인간에게 위험하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공기도 마찬가지다. 화성의 기압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0.007배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공기는 이산화탄소와 소량의 질소, 불활성 원소인 아르곤으로 이뤄져 있다.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화학 작용엔 직접적인 쓸모가 없다. 따라서 지구로부터 따로 공수해 온 공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공기 또한 빠져나가 낭비되지 않도록 화성 거주인은 모두 밀폐된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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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는 물과 대기를 붙잡을 만한 질량과 중력이 없다. / 영화 ‘마션’ 중에서



결과적으로 화성에선 물도, 대기도 자체적으로 생산해내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자원을 지구에서 실어 나르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관련 부품을 손상 없이 착륙시키는 방법조차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건 화성은 대기를 유지하고 액체 상태의 물을 잡아둘 만큼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이외에도 거주지 문제, 문화/심리적인 문제,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문제 등 화성 정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끝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인간의 상상력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여전히 화성을 주목하고 있다. 상상력이란 사전 속에 실현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는 듯이.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닐 코민스 (‘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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