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기계에 맞설 인간의 참‘무기’는 무엇일까

  • 입력 : 2018.01.30 15: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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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아마존이 최근 인공지능 기반의 상점 ‘아마존 고’를 정식 오픈했다. 계산원이 따로 없고 소비자는 물건을 담아 그냥 걸어 나오기만 하면 되는 자동시스템이다. 기계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럴수록 이 시대에 인간만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도 커져만 간다.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창의성이 있다. 인간의 창의성은 지난 수년간 특히 강조됐던 덕목이다. 워낙 강조되다 보니 마치 창의성만 있으면 성공이 담보되는 것처럼 오해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창의성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앞선 생각은 꿈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망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고민을 실행에 옮길 인문적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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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대항할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고민되는 시대다. / Unsplash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은 농업 못지않게 상업을 중요하게 여겼다. 당시 농상병중(農商竝重)의 사고는 파격적이었다. ‘풍요로운 백성이 곧 나라의 힘’이라는 창의성에 천시 받던 상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인문적 용기를 더했다. 덕분에 제나라의 환공은 첫 번째 패자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세종대왕은 아무도 백성에게 가르치지 않는 글을 자신이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에 맞서면 안 된다는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백성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사람다운 삶을 살기 바랐다. 그래서 훈민정음을 창제, 반포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글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당시 얼마나 큰 인문적 용기가 필요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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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인문적 용기는 창의성을 뛰어넘는다. / Unsplash



이 시대에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인물은 누구일까.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를 꼽을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일념으로 대학을 뛰쳐나온 뒤 아이디어 기반의 기업을 계속 창업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일론 머스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창의성에 인문적 용기를 더한다. 인간의 삶 자체를 바꾸는 일에 나선다. ‘인간은 꼭 지구에만 살아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으로 스페이스엑스를 설립해 우주여행 계획을 실현해나간다. ‘꼭 화석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으로 테슬라를 설립해 전기자동차를 연구하고 보급한다.

미래는 대부분 인간의 예측 범위 밖에 있다.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갖춘 기계들이 진격해온다. 인간은 지능만으로 이 기계에 맞설 수 없다. 생존을 위해서는 창의성과 인문적 용기가 동시에 요구된다. 삶과 일 모두에서 파격을 만들고 전격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잠시 주목받다가 사라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특히 인문적 용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고평석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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