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바람직한 ‘창업 아이템’ 어떻게 접근할까

  • 입력 : 2018.01.12 12:14:16   수정 : 2018.01.12 1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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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회사만 다니던 사람이 창업을 하게 된다면 우선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 뛰어든다면 생각은 훨씬 많아지게 된다.

자신이 겪은 창업의 어려움을 토대로 <아내가 창업했다>를 펴낸 글쓴이도 회사를 다니던 아내가 창업을 하게 되면서 같은 고민에 봉착했다. 일단 소규모 창업이 적절할 것 같은데, 정확히 ‘이것이다’ 하는 결심이 서지 않아 아이템을 고르는 사이에 반년이 훌쩍 지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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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회사만 다니던 사람이 창업을 한다면 아이템 선정부터 고민이 생긴다. / pixabay



그가 마음먹은 아이템 후보로는 요가 센터와 향초 공방이 있었다. 앞으로 몇 년을 몸담을 일이니 가능하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이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실제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전문가 과정 수업까지 들어봐도 ‘그게 잘될까’라는 의문이 들면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회사 안에서는 모든 위험에 대비할 수 있을 때 사업이 시작된다. 기획 업무를 하던 습관이 남아 있어서인지 그는 아내의 창업 아이템을 고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비슷한 잣대를 가져다 댔다. 아이템 각각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예상 수익은 얼마인지 하나하나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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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만으로는 완벽한 창업 아이템을 찾을 수 없다. / pixabay



하지만 모든 변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잘 모르는 분야에서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다 보니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부는 질문을 바꿔보기로 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던졌던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할까?"라는 질문 대신 "어떤 일을 해야 더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해본 것이다. 그리고 부부가 생각하는 창업의 기준을 다시 정리했다.

1. 즐겁게 할 수 있다. / 2.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 3. 10년, 20년 후에도 계속할 수 있다. / 4.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 5. 예산 내에서 시작할 수 있다.

계산기는 잠깐 한편에 밀어두고, 행복을 제일 목표로 잡았다. 질문을 바꾸자 단순하지만 명쾌한 답이 보였다. 향초 공방이 가장 가깝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이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고, 큰 성공보다는 일에 자신을 소진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길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창업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부부의 경우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고, 그 결과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덤까지 얻게 됐다. ‘무엇’보다는 ‘어떻게’에 방점을 둔 결과였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정민형 (‘아내가 창업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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