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기의 출판] 손바닥 기기 활용 “마케팅 장터가 변했다”

  • 입력 : 2018.01.11 15: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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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책을 테마로 해서 강연을 하다 보면 강연 뒤에는 책 쓰기에 관한 질문이 자주 쏟아진다. 그중에는 책을 어떻게 마케팅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많다. “요즘 책을 출판해도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책을 홍보하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그러면 질문자의 스마트폰을 쳐다보면서 넌지시 물어본다. “지금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얼마나 활용하고 계시나요? SNS는 하시나요?” 그러자 질문자는 10% 정도도 활용하지 않는다며 얼굴을 살짝 붉힌다.

100만원 내외인 고가의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애당초 출판 마케팅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책을 쓰는 저자만큼 해당 콘텐츠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홍보활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책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법은 자신의 손바닥 기기를 활용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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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손바닥 기기를 활용하는 일은 책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 Pixabay



K저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저술과 홍보활동을 병행한다. 페이스북(페북)을 활용해 페친들에게 자신의 신간안내, 강연활동을 노출해 자연스레 자신의 스토리를 알리고 스스로의 브랜드를 높인다. 또한 페북 페이지를 운영해 가끔 강연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도 하는 등 손바닥 기기 한 대를 활용해 최대의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그는 홍보 활동 이외에도 메일 서비스를 이용해 기본 업무를 수행하고, 스마트폰 구글 녹음 기능을 이용해 원고를 작성한다. K저자는 원고를 요청하는 출판사도 많아 1년에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고 있다. 그가 다른 저자들보다 경쟁력을 갖춘 이유 중의 하나는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가 없다.

지난해 12월 교보문고가 발표한 ‘2017 연간 베스트셀러 및 결산’에 따르면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도서는 『언어의 온도』, 『82년생 김지영』, 『자존감 수업』이다. 이중 『언어의 온도』는 출간 6개월 뒤 SNS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책이다. 무명이었던 이 책 저자의 성공비결에는 손바닥 기기도 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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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는 어떤 콘텐츠를 담아서 홍보하는냐가 매우 중요하다. / Pixabay



또한 신간을 출간할 때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열정에 기름 붓기’ ‘책읽찌라’ ‘겨울서점’ 등 SNS 상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북튜버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 등과 동네서점 ‘사적인 서점’ ‘동반북스’ ‘땡스북스’ 등도 SNS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출판에서 SNS가 대세란 이야기이다.

필자의 페북 개인계정에는 3,500명의 친구가 있다. 한번 포스팅을 하면 3,500명에게 메시지가 도달된다. 거기에 ‘좋아요’가 많이 생기고, 공유가 이뤄지면 친구의 친구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수효가 늘어난다. 또한 1인1책 페이지와 각종 SNS를 통해 1만 명 정도의 팔로워가 스토리와 메시지에 반응한다. 만일 SNS 팔로워가 거의 없는 사람이라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손바닥 기기와 친해지면 된다.

SNS의 파급력이 큰 이유는 스토리가 살아 있어서이다. SNS를 자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경험했겠지만, 사람들은 대놓고 이야기하는 홍보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데 스토리가 있는 경우 뜨거운 반응을 한다.

일본 아오모리는 사과 농사로 유명하다. 1991년 강력한 태풍으로 아오모리 사과 90%가 비바람에 떨어졌다. 그 지역 농부들은 고심 끝에 살아남은 10%의 사과에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먹으면 합격한다’는 스토리를 부여하고 이른바 ‘합격사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존 가격의 10배를 받아서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스토리를 만들어서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이 SNS의 장점이다. 기존 서점 중심의 출판 홍보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한계의 벽에 부딪쳐 돌파구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편리한 손바닥 기기가 이제 그 자리를 대신해 주기 시작했다.



[MK스타일] 글 / 김준호 (1인1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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