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속으로①] ‘무대 위의 종합예술’ 대중 앞에 서다

  • 입력 : 2018.01.10 1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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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의 묘약이 뭐야?” “아빠, 리골레토는 왜 저렇게 생겼어요?”

요즘 각 자치단체의 구민회관이나 아트센터에는 부모와 손잡고 오페라를 관람하는 어린 관객들의 모습이 예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 공연 팸플릿을 뒤적이며 설명을 해보지만, 아이는 썩 만족스럽지 않아 보인다. 아이들은 물론, 많은 부모 세대에게 일반적으로 ‘오페라’라는 공연물은 익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페라는 어렵고, 비싸고, 심지어 복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선뜻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다. 그만큼 오페라의 첫인상은 일단 낯설다.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와인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파스타 식당이나 바에서 와인을 즐기는 모습은 일상이 되고 있다. 이제는 CF킹이 된 마동석도 자주 예능에서 접하다 보니 귀요미라며 친근감을 느끼게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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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첫인상은 낯설지만 마음을 연다면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이다. / ⓒMK스타일



오페라를 대하는 변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 신고 오페라를 보러 가도 이상할 게 없다. 오페라는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이미 생활 속에 익숙해진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다. TV의 열린 음악회에서는 수시로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고 있고, 영국의 휴대폰 판매원인 폴 포츠가 푸치니의 ‘네순 도르마’를 불러 세계적인 스타가 된 뒤 수차례 방한해 예능에 출연하기도 했다. 더구나 ‘살아서 가자~ 장까지 가자~ 유산균이 살아있다~’ (비제 카르멘)라는 CM송도 기억이 난다.

오페라는 노래하는 연극(악극)이다. 오페라 제목은 카르멘, 아이다, 토스카, 돈조반니 등 주인공 이름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소프라노나 테너 같은 가수가 노래로 대사를 하는데, 그것이 ‘아리아’다. 재미있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많은 아리아의 제목은 첫 노랫말에서 따온다. 유명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도 미미가 자신을 소개하는 아리아의 첫 노랫말 “내 이름은 미미입니다”에서 따온 것이다.

오페라의 주제는 주로 ‘사랑’이다. 토스카는 화가, 라보엠은 가난한 시인, 카르멘은 군인과 사랑에 빠지고 갈등을 빚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브라보를 외치게 된다. 피가로의 결혼, 세빌리아의 이발사, 사랑의 묘약에서는 진정한 사랑이 승리하며, 흐뭇한 결말에 관객은 또 한 번 환호하며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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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회관이나 아트센터를 잘 검색해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오페라를 접해 볼 수 있다. / Flickr



‘서양음악의 꽃’으로 불리는 오페라는 이제는 국내에서도 친숙해진 공연예술로 자리를 잡고 있다. 무대도 많아지고 레퍼토리도 훨씬 다양해졌다. 특히 귀에 익은 아리아도 많아서 남다른 감흥을 가지고 입으로 흥얼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대중예술처럼 쉽게 다가오기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다. 그래도 대중들은 오페라 속으로 꾸준히 걸음을 옮기고 있다. 때로는 사랑의 묘약에 이끌려서, 때로는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서.



[MK스타일] 글・사진 / 한형철 (오페라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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