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선택은 못해도 교정은 가능한 ‘타고난 기질’

  • 입력 : 2017.12.07 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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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들은 각자의 타고난 성향(기질)이 있는데, 대개 다음 세 가지 유형 중의 하나에 해당이 된다. 타고난 기질이 중요한 이유는 그에 따라 아이의 떼쓰기의 양상이나 만족지연 능력을 키워가는 속도와 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순한 기질> 걸음마기 아이들 중 40~60%가 이 유형에 해당한다. 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대체로 새로운 경험을 잘 받아들이고, 낯선 사람들과도 금세 경계심 없이 쉽게 사귀며, 환경이 바뀌어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적절히 자기주장도 할 수 있고, 울다가도 설명해 주거나 위로해 주면 금세 울음을 그치는 편이다. 또한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줄 수도 있고, 남을 배려하는 태도를 보여 또래나 성인들과도 관계를 원만하게 이루어가는 편이다.

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걸음마기에 떼쓰기를 해도 부모를 크게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또한 전문가들이 권하는 바람직한 훈육을 부모가 했을 때, 이 아이들은 부모의 뜻을 금세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대안을 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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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가진 기질에 따라 다른 양육 방법을 써야 한다. / ⓒ마음상자

<까다로운 기질> 이 기질의 아이들은 짜증이나 부정적 감정의 표현을 자주 하는 편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도 강하게 드러낸다. 이런 점 때문에 낯선 사람이나 상황을 경계하고, 새로운 상황에는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면 매우 행복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이 아이들은 작은 자극에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자지러지게 울고, 한 번 울음을 터뜨리면 쉽게 달래지지가 않는다. 또한 생활리듬이 불규칙하거나 까다로운 면들을 보여 식사나 수면 등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

또 평소에는 사교적으로 보이지만, 자기주장이 강하고 타인의 요구에 쉽게 귀를 기울이거나 수긍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양육하기가 아주 힘들어지는데, 특히 걸음마기 연령일 때 엄마들이 가장 힘들어한다. 떼쓰기를 심하게 하는 아이들도 이 유형에 많으므로,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더딘 기질> 이 유형의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면에서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새로운 상황에서 쉽게 위축되고 활동적이지 않으며,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크게 울기보다는 수동적이고 위축되며 감정을 숨기는 태도를 보인다. 또 우울함을 보이면서 약한 짜증을 계속 내기도 한다. 생활리듬은 까다로운 아이들에 비해 규칙적인 편이지만, 새로운 자극에 부정적이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아주 느린 속도로 적응을 해 나간다.

느린 기질의 아이는 다른 기질의 활발한 아이에 비해 부모가 기대하는 성장이나 적응 속도를 잘 맞춰가지 못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부모가 실망하여 재촉하거나 과잉통제를 하게 될 수 도 있는데, 이런 양육 태도는 아이를 더욱 위축시키고 힘들게 만들 수 있다. 이 기질의 아이들은 떼쓰기를 강하게 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힘든 감정을 속으로 더 쌓고 억압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성향 때문에 부모의 통제나 재촉, 처벌이 아이에겐 더 힘든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

더구나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흐른 후에야 정서적 어려움이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어떤 상황이나 활동 적응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음속 갈등이나 불편함을 충분히 공감해주면서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딘 기질의 아이도 까다로운 아이와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기질을 부모가 인정을 하고, 그에 맞는 조화로운 양육을 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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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기질을 부모가 인정하고 그 성향에 맞는 양육을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 Pixabay



아이의 기질을 판단하는 데는 위의 세 가지 유형 이외에 ‘부정적 정서성’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쉽게 느끼는 아이는 자신의 성향을 스스로 못마땅하게 느끼게 되고, 이런 혐오스러운 정서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식을 찾으려고 한다.

부정적인 정서성이 높은 아이들은 만족 지연을 잘 하지 못하고,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까다로운 기질이나 느린 기질의 아이들은 방식과 모양새는 달라도 떼쓰기를 보일 가능성이 많고, 유아기 동안에도 만족지연 능력을 키워가기가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긍정적 정서성’을 쉽게 느끼는 아이는 욕구와 만족을 지연시키면서 그 뒤에 따르는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아이의 성향과 기질은 타고난 성향만큼 조화로운 양육이 필요하다. 이런 기질을 무시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과 같은 부모의 양육 방법은 아이의 까다로운 기질을 계속 유지시켜 사춘기에도 많은 문제 행동을 보이게 된다. 까다로운 기질이라고 하더라도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바람직한 대처를 한다면 초등학교와 청소년기에는 대부분 이 성향이 바뀌거나 사라지게 된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유재령, 이영애 (‘싫어 안해, 떼쓰는 아이의 심리백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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