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유해한 화학물질 ‘똑똑한 소비’로 맞서라

  • 입력 : 2017.12.01 14: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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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름답고, 더 젊고, 스스로를 더 매력적으로 가꾸기 위해 사람들은 화장품을 사용한다. 향수, 색조화장품, 염색약, 선크림과 노화 방지 크림 등, 그 종류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화장품의 성분에 대해 소비자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물론 예전에 비해 화학물질에 대한 관심의 폭은 커졌지만, 화장품이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어떤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지, 그것이 건강에 어떻게 유해한지 정확히 알고 사용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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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의 종류는 늘어나지만 그 속에 포함된 화학성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pixbay



화학물질의 성분은 음식을 통해 먹는 것보다 피부를 통해 흡수될 때 더 해로울 수가 있다. 가령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선크림에는 4-메틸벤질리덴 캠퍼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화학물질은 내분비를 교란한다. 이 물질은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산화 현상이 일어나 체내 비타민D 생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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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의 성분은 먹을 때보다 피부를 통해 흡수될 때 더 위험할 수가 있다. / pixbay



액체 비누, 디오더런트, 치약 등 다양한 위생제품에 포함되어 항균제 역할을 하는 트리클로산은 근육 수축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해양생물에 피해를 주고 환경을 해치는 트리클로산은 미생물을 퇴치하기 위해 이용되지만, 계속 사용할 경우 오히려 미생물의 내성을 키운다. 또한 환경호르몬인 염화알루미늄은 에스트로겐 수용기를 자극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정도가 매우 심각하지만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는 것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의류다. 옷의 제조 과정에서는 오염 물질과 각종 화학물질이 필연적으로 첨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목화 재배에 쓰이는 고엽제를 비롯한 각종 농약, 섬유를 깨끗하게 다듬는 데 사용하는 화학 용매, 다양한 표백제, 세탁하는 데 사용하는 각종 산성 화합물, 염색하는 데 사용하는 유독한 아조 화합물 등 그 종류는 수없이 많다. 이런 화합물들은 심각한 환경 오염문제를 일으키는 동시에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

신발의 가죽을 야들야들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크로뮴도 예외는 아니다. 크로뮴은 알레르기와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저가 신발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싼 신발일수록 크로뮴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가죽으로 된 샌들이나 부츠 등의 95%에서 크로뮴이 검출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화학물질이 범람하는 현대에 이르러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윤리적 소비다. 소비를 할 때는 생산 방법과 제품의 원산지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의심쩍은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건 아닌지, 소비자 스스로가 점검하고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 이와 함께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화학물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도 필요하다. 지식 없는 소비는 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로랑 슈발리에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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