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쁘띠명상⑩] “종소리를 몸 안으로 초대해 보셨나요?”

  • 입력 : 2017.11.10 17: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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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메카로 알려진 곳 중의 하나로, 프랑스 보르도의 플럼빌리지를 떠올리게 된다. 플럼빌리지는 베트남 출신 승려 틱낫한이 제자와 일반인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한 명상센터다. 이 플럼빌리지에서는 30분에 한 번꼴로 종소리가 울리는데, 종이 울리면 놀랍게도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가만히 자신의 호흡을 지켜본다.

이곳 수행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종소리 명상은 전화벨 소리나 시계 알람이 울려도 시작된다. 밥을 먹던 중이라도, 대화를 하던 중이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소리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다. 소리가 울리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기계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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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센터에서는 종소리가 들릴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을 한다. / Pixabay



플럼빌리지에서는 종을 울리는 것을 ‘종을 초대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종을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틱낫한 스님이 처음 종을 초대한(울린) 것은 사미승이 되던 열여섯 살 때였다고 한다. 스님에 따르면 “아름다운 종소리를 몸 안으로 초대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고 훌륭한 휴식이 된다.” 종소리를 초대하는 방법 또한 매우 간단한다. 종소리를 들을 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그 아름다운 소리를 몸 안으로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명상할 때 쓸 만한 적당한 종이 없다면 다른 소리, 이를테면 전화 벨소리나 알람, 혹은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소리를 이용해도 된다. 심지어 착암기나 송풍기 등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날 때마다 그 소리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하니, 그 때마다 가만히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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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것들을 이용해 소리를 내 안에 초대해보자. / Pixabay



이제 틱낫한 스님이 알려주는 ‘종소리 명상’을 따라해 보자.

1. 나의 내면에 있는 고요와 평화, 즐거움을 바깥으로 나오게 하려면 우리가 그것들을 불러내야 합니다. 종을 울려 초대하는 것은 내면의 즐거움과 고요함을 불러내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종을 손으로 살짝 잡고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소리 내어 다음과 같이 말해도 좋습니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몸을 고요히 하네. 숨을 내쉬며, 나는 미소 짓네.”

2. 종은 친구이며, 우리가 자신으로 돌아오고 침착해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종소리가 들리면 생각과 말을 멈추고, 자신과 숨 그리고 쉼으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종의 도움으로 마음이 침착해지고,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종소리를 들으며 숨을 쉬다 보면 들숨과 날숨이 자연히 더 길어지고, 더 느긋해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3. 종을 초대하고 싶을 때 낭송할 수 있는 짧은 시를 소개합니다. 숨을 들이쉬며 첫째 줄을 읊고, 숨을 내쉬며 둘째 줄을 읊으십시오. 그 다음에도 같은 방식으로 하십시오.

몸, 말, 마음이 완벽히 하나가 되었네.

이 종소리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내네.

부디 이 소리를 듣는 모두가 망각에서 깨어나

불안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진우기 (‘틱낫한의 HOW TO’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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