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욕망이 사라진 `참 행복`은 언제, 어디서 올까

  • 입력 : 2017.11.09 16: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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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먹고 은행 대출을 끼고 좀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거실에 맞게 소파도 새로 장만했다. 1주일은 온 세상이 내 것처럼 행복하다. 소파에 누워서 뒹굴뒹굴, 아내와 함께 행복감을 만끽한다. 그러다 동창 모임이 있어 친구들을 만났다. 그중 한 친구가 최근 나보다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순간 내 행복은 사라진다. ‘나는 언제 저런 넓은 집에 살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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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전용면적에 비례하지 않는다. / unsplash



돈이 많다고, 물건이 많다고 행복한 게 아니라는 건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행복이란 마음으로 느끼는 주관적인 만족이고,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억만금을 가지고 대궐 같은 집에 살아도 만족할 줄 모르면 우리는 그저 돈의 노예, 물질의 노예일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많은 물건을 가지고 산다. 그런데 그것들의 가치를 제대로 누리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분수에 맞춰 살기로 결심하면 저절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돈에 구애받지 않게 된다. 풍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자본주의 경제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애덤 스미스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어떤 물건들은 때로 약간 소용이 있겠지만 그것들은 언제나 없어도 문제될 게 없는 것들이고,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것들을 갖고 다니는 수고로움에 비하면 그 효용은 미미할 뿐이다.” - ‘도덕 감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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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것에도 행복이 깃들어 있다. / unsplash



소박한 풍요는 갖고 싶은 충동을 무조건 억누르는 게 아니라, 진짜로 필요한 것을 모두 가졌기 때문에 이제 충분하다고 말할 때를 아는 것이다. 조약돌이 예뻐 보인다고 그걸 모두 내 손에 넣을 수는 없다.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만 가질 수 있을 뿐이다.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다.” - 《도덕경》 44장

행복은 물건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족함을 아는 것, 그것이 참된 행복의 비결이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박영규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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