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맛순례] 인도에는 없는 싱가포르 속 ‘인도 음식’

  • 입력 : 2017.09.29 16: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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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이 싱가포르 지역과 인연을 갖기 시작한 건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인도의 타밀족이 중심이 되어 교역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타밀어가 말레이반도에 스며들었다.

타밀족의 대규모 이주는 19세기 영국이 페낭과 싱가포르에 무역기지를 세우면서 시작된다. 이 두 도시의 발달로 대규모 노동력이 필요했고, 도로, 철도, 공항 건설현장, 고무농장 등에서 타밀족들이 일하며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타밀족이 이주할 때 인도 요리도 같이 들어왔다. 쌀, 채소, 렌틸콩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향신료로는 커리 잎이나 머스터드 씨, 코리앤더 씨, 생강, 시나몬, 카르다몸, 커민, 고추를 활용한 요리들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커리(curry)’는 소스라는 뜻의 타밀어인 ‘카리(kari)’에서 유래했으며, 영국의 식민지 때 퍼진 음식이 이제는 세계적인 요리로 자리를 잡았다.

인도 남부지역에 이어 북부지역에서도 사람들이 건너오기 시작했다. 이때 인도 북부의 전통 요리인 ‘탄두리’와 ‘난’이 들어왔다. 인도 각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뒤섞여 영향을 주고받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새로운 레시피가 개발된다.

재미있게도 이렇게 탄생한 요리는 인도 사람들에 의해 인도식으로 요리된 인도요리지만, 정작 인도에서는 볼 수가 없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고렝(인도식 볶음국수)’이나 ‘로티존 (바게트 샌드위치)’, ‘피시 헤드 커리’, ‘인디언 로작(야채 튀김을 곁들인 샐러리)’ 등이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사진 : 톰 반덴베르게・루크 시스 (싱가포르・페낭 스트리트푸드 저자) / 디자인 : 미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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