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이해③] 모두에게 열린 공간 - 미술관과 갤러리

  • 입력 : 2017.09.14 1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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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미술 전시와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삼청동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 등 전시공간은 도처에 있다.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러한 공간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명칭은 약간씩 다를지라도 크게 미술관과 갤러리로 나누어 각각의 특징들을 살펴볼 수가 있다.

먼저 미술관은 엄밀히 말하면 ‘미술 박물관(art museum)’으로, 과학 박물관, 악기 박물관이 있듯이 미술을 다루는 박물관이다. 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에서 요구하는 자료(소장품), 인력(학예사), 시설을 갖추고 미술관 등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르면, 미술관은 ‘문화・예술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향유 및 평생교육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박물관 중에서 특히 서화·조각·공예·건축·사진 등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관리·보존·조사·연구·전시·교육하는 시설을 말한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처럼 미술관은 미술품을 기증받거나 구입하여 수집하고, 그것을 보관하면서 연구하고 관리하며, 전시나 교육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공리(公利)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기관인 국공립미술관의 경우는 국가나 지자체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사립미술관의 경우에도 일부분 지원을 받는다. 미술관은 미술품을 기증받거나 구입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하거나 기타 개인의 이익을 위한 수익 사업을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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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현대미술관 전시장. ⓒMK스타일



이에 반해 갤러리는 개인이나 기업이 작품판매나 전시장 대관 등 다양한 미술관련 사업을 통해 영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미술관과 차이를 보인다. 영리 사업체인 갤러리는 설립을 위해 미술관과 같은 엄격한 요건이 필요하지 않다.

갤러리의 주요 수입원은 작품 매매이며, 대부분의 경우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를 개최한다. 따라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입장료가 없다. 그러나 비록 갤러리가 상업적 목적을 위해 운영된다 하더라도, 미술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국내외 교류를 통해 미술문화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는 미술관과 같은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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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과 갤러리는 운영 목적과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 pixabay



미술관은 비교적 규모가 크고 조직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데, 이런 경우 학예팀, 작품관리팀, 운영팀, 교육팀, 홍보・마케팅팀, 총무팀 등으로 구성되어 상호업무협력을 통해 조직적으로 운영된다. 반면 갤러리는 미술관에 비해 조직 규모가 작고, 전시기획 및 작품판매와 전시장 관리를 하는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표적인 미술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과 같은 국공립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과 같은 사립미술관이 있다. 갤러리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등 규모가 큰 갤러리에서부터 중소규모 갤러리까지 다양하다. 미술, 음악, 공연, 식음료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나 아트센터의 경우에는 비영리인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체인지에 따라 미술관으로 분류될 수도 있고 갤러리로 분류될 수도 있다.

우리가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는 그 운영 목적과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이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지닌다.

미술관과 갤러리의 특징을 바탕으로 이제 이들을 효과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살펴본다. 미술관은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므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전시연계 프로그램, 미술교육 프로그램, 미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개인적으로 참여하려면 전문교육기관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따라서 각 미술관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를 잘 찾아 적극 활용하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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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은 저렴한 비용으로 미술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 pixabay



일반대중들은 갤러리 전시를 관람하고 싶어 하면서도 그 안으로 들어가기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갤러리는 작품판매를 목적으로 전시를 개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미술을 감상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갤러리 입장에서는 지금 작품을 사지 않아도 관람객이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고, 전시하는 작가의 입장에서도 한 사람이라도 더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그러므로 관람객은 아무런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갤러리 전시를 감상하면 된다.



[MK스타일] 글・사진 / 임민영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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