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초등학교②] 스스로 학습 의욕 보이는 ‘민감기’가 온다

  • 입력 : 2017.09.13 11: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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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면서 학습에 대한 발달이 민감해지는 시기가 온다. 이런 ‘민감기’는 특정한 시기가 지나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10~15개월 유아는 ‘걸음마’에 대한 민감기이다.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대체로 이 시기를 너무 지나쳐 버리면 걷고 뛰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기가 힘들어진다.

한글이나 숫자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의 교육자 몬테소리(M. Montessori)는 언어의 민감기를 2~7세 사이로 보았다. 이런 민감기에 자연스럽고 재밌는 놀이를 통해 한글이나 수를 접할 기회를 놓치면 이후에는 ‘학습’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고, 놀이가 아닌 방식으로 익혀야 하니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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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걸음마를 떼는 시기가 있듯 한글과 수 학습을 받아들이는 ‘민감기’가 존재한다. / pixabay



‘민감기’에는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가 있는데, 그중 한글 습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신호는 4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질문’이다. 아이는 글자를 모양으로 인식하여 눈으로 보고 머리로 기억하고 싶어진다. 이때 아이는 친근한 엄마 목소리를 통해 귀로 듣고 기억하려고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읽기’이다. 질문을 통해 기억했던 글자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단계로, 한 글자씩이나 한 단어로 읽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 시기에는 집안 곳곳에 간단한 글자 카드를 붙여주면 놀이를 통해 글자를 더 쉽게 습득한다.

세 번째 단계는 ‘베끼기’이다. 정확히 기억하고 읽게 된 단어들을 그대로 옮겨 쓰려고 한다. 처음에는 그림을 따라 그리듯, 글자를 그리듯이 쓰지만 점점 글자를 쓰는 순서를 깨닫게 된다.

네 번째 단계는 ‘받아쓰기’이다.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하고 세 단어 정도로 한 문장을 수월하게 쓸 수 있게 된다. 이 정도가 되면 불러 준 것을 귀로 듣고 기억하면서 글씨로 적어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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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아이가 보이는 신호를 잘 관찰해야 한다. / pixabay



아이의 이런 신호들을 놓치게 되면 부모들은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 어려워진다. 이 상태로 몇 개월,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면 아이는 흥미와 호기심을 잃게 된다. 또는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도 금물이다. 어떤 발달이든 아이의 내부에서 순서를 밝게 되어 있다.

‘혹시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을 줄이면 아이가 드러내는 중요한 성장 신호들을 볼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어떤지 상태에 있는지 잘 관찰하고, 계속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와 격려가 필요하다.



[MK스타일 한아름 기자 / 도움말 : 유재령 (‘미리 가 본 초등학교 얼마나 준비 되었나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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