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이해②] 다양한 ‘해석’과 상상의 ‘자유’를 찾아서

  • 입력 : 2017.09.07 1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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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현대미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피에트 몬드리안의 추상화는 왜 현대미술 작품일까. ‘현대미술’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막상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약간의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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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 ⓒMK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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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 몬드리안, <구성II - 빨강, 파랑 그리고 노랑>, 1930 ⓒMK스타일



일반적으로 현대미술은 20세기 이후의 미술을 일컫는다. 시기를 기준으로 원시, 고대, 중세, 근대 미술에 이어 나타난 미술이다. 회화, 조각, 사진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나타난 인상주의 미술에서 태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에게 유명한 현대 미술가로는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백남준 등이 있다.

그렇다면 현대미술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20세기 초 마르셀 뒤샹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남자 소변기를 그대로 전시회에 출품했을 때, 사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어났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들지 않은 대량 생산된 공산품에 ‘R. Mutt 1917’이라는 서명만 더해서 출품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현대미술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되었다. 왜냐하면 미술가의 개념만으로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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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 <샘>, 1917 ⓒMK스타일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가의 생각이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미술 이전 작품들은 주로 후원자의 요구에 의해 종교적,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다. 따라서 그것이 만들어졌던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그것을 얼마나 훌륭한 기교로 완벽하게 나타냈는지가 중요했다.

이와 달리 현대미술에서는 예술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작품에서 미술가가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지, 그것을 위해 어떠한 독창적인 표현법이 사용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미술가는 ‘잘 만든’ 작품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중시한다.

현대미술에서 미술가들은 독창적인 작품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기법을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회화에 사진을 더하거나 조각에 비디오를 설치하는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보여준다. 나아가 미술에 과학, 음악, 무용, 문학을 접목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예술가가 캔버스 위에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음악과 무용의 요소가 접목된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현대미술은 때에 따라서는 그것이 미술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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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형식을 보인다. ⓒMK스타일



마지막으로 현대미술은 ‘다양한 읽기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수많은 현대 미술가들이 각기 다른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다 보니, 대중에게 그것은 복잡하고 난해한 것으로 다가간다. 미술가의 의도가 작품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거나, 나타내고자 하는 바가 어려운 내용일 경우 그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꼭 정해진 의미를 읽어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현대미술은 작품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이와 함께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람자의 여러 가지 해석도 중시한다. 왜냐하면 작품이 받아들여지는 과정 또한 현대미술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미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미술가의 생각을 담고 있으면서, 감상자의 자유로운 해석과 상상을 자극한다. 따라서 우리가 이러한 현대미술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그것에 조금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MK스타일] 글・사진 / 임민영 (아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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