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육아교육-17] 아이 눈에 비치는 신비의 ‘그림책 세상’

  • 입력 : 2017.08.11 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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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돌이 안 된 아기에게는 어떤 그림책을 보여주면 좋을까. 너무 어려서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는 엄마들의 하소연을 가끔 듣게 된다. 주변에서 좋다는 책을 일단 구입한 뒤 아이에게 읽어 줬는데, 관심도 없어하고 심지어는 짜증도 부린다는 걱정도 곁들인다. 도대체 어떤 책을 사서 읽어줘야 할지 초보 엄마에겐 참으로 막막한 순간이다.

그림책을 고를 때는 먼저 엄마의 눈이 아닌 아기의 눈으로 골라야 한다. 발육 단계로 볼 때 3~12개월 아이는 신체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다. 뒤집고, 배밀이를 하고, 무릎으로 기고, 가구를 잡고 서고, 마침내는 걷게 되는 시기이다.

따라서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던 아이가 일어서서 모든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경이로운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좋다. 이 시기의 아이를 위한 그림책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1. 오감 탐색 그림책

오감을 동원하여 탐색 활동을 유도하는 책을 구입한다. 만지며 노는 플랩북, 베스북, 헝겊책, 인형책, 소리 나는 그림책, 냄새나는 그림책 등을 선택하면 된다. 베스북 중에는 누르면 소리가 나는 책도 다양하게 있으니 아이의 성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12개월 전후부터는 욕조에 앉아 물놀이를 하면서 베스북을 가지고 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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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동원하여 탐색 활동을 유도하는 그림책. / 사진 ‘촉감 놀이책’ 중에서



2. 밝고 단순한 그림책

아기는 집중 시간이 매우 짧다. 따라서 단번에 집중하도록 그림이 단순할수록 좋다. 디즈니 캐릭터나 뽀로로와 같은 만화 캐릭터는 단순하긴 하지만 각 페이지마다 세밀한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단순하되 각 페이지마다 개성이 넘치고 집중도 있게 그려진 그림책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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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는 단순하면서도 집중도 있게 그려진 그림책이 좋다. / 사진 ‘달님 안녕’ 중에서



3. 색 대비가 뚜렷한 그림책

좋은 그림책은 그림 속에서 내용이 뚜렷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칼데콧 수상작을 보면 정확한 전달을 위해 색의 대비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색의 대비는 주인공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주제를 더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 밝고 아름다운 색이 있는 그림책도 좋지만 흑백의 대비만으로 그려진 그림책도 독특한 호소력이 있다. 「파랑이와 노랑이」처럼 색깔과 모양의 변화만으로 아이의 시선을 붙잡아두는 색종이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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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대비가 좋은 그림책은 주제를 더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 / 사진 ‘파랑이와 노랑이’ 중에서



4. 문장은 짧고 리듬감 있게

12개월까지 아기에게 글은 그렇게 영향력이 크지 않다. 그러나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입장에서 문장이 목에 턱턱 걸리면 안 된다. 문장은 짧고 간결해야 한다. 동요처럼 3.4운율 또는 3.3 운율이 잘 맞으면 좋은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후렴구 같은 각운을 맞춘 글도 읽어주기에 편하다.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3~12개월 아이의 그림책은 엄마의 눈이 아닌 아기의 눈으로 골라야 한다. 경이로운 세상의 탐색에 나선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지도가 아니라 관심과 배려이다. 이때 아이의 오감을 활짝 열어주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의 역할은 더 없이 좋은 보조수단이 된다.



[MK스타일 주동준 기자 / 도움말・사진 : 황경숙 (‘그림책 족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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