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책세상] 불쌍한 길고양이 “데려갈까 외면할까”

  • 입력 : 2017.08.10 13: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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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쫄딱 맞고 있던 불쌍한 새끼 고양이를 데려와 키운 지 벌써 10년, 반려묘 ‘루리’는 이제 8kg에 육박하는 거대한 고양이가 되어버렸다.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의 저자가 반려묘 루리를 처음 만난 것은 수의과대학 학생 때였고, 고양이와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던 시절이었다.

개만 키워온 부모님의 동의 없이 덜컥 집으로 데려왔기에 거부감을 드려내셨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이 작은 녀석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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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인 반려묘 루리. / 사진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 중에서



루리와의 첫 만남처럼 길거리에서 보는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고 불쌍한 마음에 덜컥 집으로 데려가거나, 동물병원 혹은 보호소에 데려다주는 사람들이 있다. 새끼 고양이가 예쁜 모습으로 구슬픈 눈빛을 보내며 야옹거리면 외면하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무턱대고 새끼 고양이를 데려가는 것은 고양이를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납치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먹이를 구하러 간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길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서 키우는 것을 흔히 ‘냥줍’이라고 표현한다. 줍는다고 해서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고 소위 '고양이에게 간택을 받아야' 데려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길 위의 삶이 만만치 않은 만큼 고양이를 자신이 거두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기도 하고, 큰 책임을 떠안겠다는 결심을 해야만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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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를 데려가는 것은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납치’를 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MK스타일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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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미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새끼 고양이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이 확실히 든다면 일단 얼마 동안 어미가 돌아오지 않는지 지켜봐야 한다. 보통 어미 고양이는 4시간에서 8시간까지 자리를 비우곤 한다고 한다.

만약 그 시간 이상 지켜보아도 어미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본인이 키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라면 동물병원이 아닌 시청의 동물보호 담당 부서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사진 : 이학범 (‘고양이님 저랑 살만 하신가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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