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명곡] 여자친구 ‘귀를 기울이면’ “계곡 물소리가 들려오네”

  • 입력 : 2017.08.07 11:24:27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걸그룹 ‘여자친구’ 다섯 번째 미니앨범 포스터. ⓒMK스타일 / 쏘스뮤직



솔로 남성들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던 걸그룹 ‘여자친구’가 다섯 번째 미니앨범 ’을 발표했다. 평행을 의미하는 이번 미니앨범 타이틀 ‘PARALLEL’은 타이틀곡 ‘귀를 기울이면’과 수록곡 ‘두 손을 모아’ 등으로 꾸며졌다. 평행선처럼 닿지 않는 사랑의 애틋함과, 꼭 만날 거라는 믿음을 노래하며 여자친구만의 서사를 담았다.

또한 여자친구는 ‘귀를 기울이면’ 활동을 시작으로 전작 ‘FINGERTIP’을 스핀오프로 한 새로운 연작 시리즈로 여자친구의 세계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타이틀곡 ‘귀를 기울이면’과 ‘두 손을 모아’를 비롯해 9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이분의 일’, 신나는 댄스곡 ‘LIFE IS A PARTY’, 시부야케이 기반의 ‘빨간 우산’, 버디에게 보내는 새로운 팬송 ‘그루잠’ 등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알찬 트랙으로 구성되어 글로벌 음악팬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걸그룹 ‘여자친구’ 다섯 번째 미니앨범 포스터. ⓒMK스타일 / 쏘스뮤직



“내 맘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스치듯 기분 좋은 바람들과

너와 나 함께 들었던 노래 가사처럼

유난히 오늘은 기분이 좋아”



‘귀를 기울이면’은 피아노와 EP의 소리로 시작된다. 이후 스트링과 브라스신스로 텍스처를 채우고, 멜로디 라인을 리드신스로 연주해 SM 특유의 색채가 느껴진다. 또한 메이저 코드의 흐름 속에서 마지막 코드를 마이너로 바꾸어 누가 들어도 여자친구의 노래 같이 들린다. 그 위에 보컬의 상큼하고 발랄한 목소리가 들린다.

보통은 목소리가 잘 들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4~6khz를 부스트해 선명도를 만들고, 컴프레서로 눌러 단단하게 하는 등 볼륨을 다른 악기에 비해 크게 믹싱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노래는 악기들과의 조화 밸런스가 일정해 귀를 더욱더 재미있게 만든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걸그룹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며’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MK스타일 / 쏘스뮤직



“눈이 부시게 맑은 하늘 아래 땀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그런 날에 손 잡고 걸어가 흐드러지던

그 꽃 길 위에서 난 너와 함께”



메인 테마로 가기 전 브릿지 구간이다. 드럼을 빼고 악기의 리듬을 늘어뜨려 텍스처를 얇게 했다가 리듬을 쪼개고, 다시 상승 곡선의 라인을 만들어 부드럽게 메인 테마로 이동되는 진행이 너무나 매끄럽다.



“어디서든 들려와 귀를 기울이면 나를 향한 믿음에 귀를 기울이면

반짝반짝 빛나던 너의 눈동자처럼 소중한 이야기 들려줄게

귀를 기울여봐 우리들의 잊지 못할 목소리 이야기

꿈처럼 설렜던 너를 향해 내 맘 가득히”



엇박으로 들어가는 킥과 잠깐 컷했다가 유니즌으로 모든 악기가 나오는 세션구간은 앞에서 보여준 리듬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어 통일된 악센트를 보여주며 더욱 노래에 집중하게 만든다.



 기사의 3번째 이미지

걸그룹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며’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MK스타일 / 쏘스뮤직



한음 한음 상승하는 베이스 라인이 곡의 코드의 중심이 되어 다른 악기를 이끌어주고 있다. ‘소중한 이야기’ 가사 끝에만 홀 리버브와 스트레오 딜레이를 줘 곡이 세션 구간으로 넘어가기 전 악기가 비는 시간을 채워주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곡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해준다. 스테레오를 강조한 코러스에 메인 보컬을 3도 간격으로 쌓아 포인트를 준 것도 눈에 띈다.

곡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맞아 컴퓨터로 찍은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스트링 베이스 기타를 세션 녹음한 자연스러운 연주가 포인트다. 여기에다 드럼의 리듬을 잘 찍어서 곡에서 어떤 이질적인 느낌을 느낄 수가 없다. 보컬 믹싱은 여자친구의 상큼하고 청량함을 잘 느낄 수 있게 인위적인 느낌을 많이 빼고, 소리를 가볍게 만들어 곡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기사의 4번째 이미지

걸그룹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며’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MK스타일 / 쏘스뮤직



타이틀곡 ‘귀를 기울이면’은 여자친구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댄스곡으로, 밝은 사운드의 인트로와 멤버들의 청량한 목소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 넘치는 마음을 표현한 가사, 성숙된 음악성을 표현하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가 귀와 마음을 붙잡는다.

이 때문에 계속되는 찜통 더위로 지쳐가는 일상에서 여자친구의 ‘귀를 기울이면’을 듣고 있자면 숲이 우거지고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휴양지를 떠오르게 한다.

여자친구는 걸그룹 최초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던 ‘오늘부터 우리는’, 음원 차트 1위, 음악방송 14관왕을 기록한 ‘너 그리고 나’로 매년 여름을 뜨겁게 달궈왔다. 이번 여름 활동에서도 특유의 건강하고 청량한 매력과 트레이드 마크인 파워풀한 칼군무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MK스타일] 글 / 조대현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