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명곡] 구구단의 아홉 빛깔 외침 “나 같은 애 어때?”

  • 입력 : 2017.07.10 13: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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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꿈과 희망이 가득 찬 세계관으로 무대마다 청량함을 선보였던 구구단이 두번째 미니앨범 와 함께 돌아왔다.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소녀들이 모인 극단’이라는 뜻이 담긴 그룹명처럼 매 앨범마다 하나의 작품을 자신들만의 색으로 재해석하여 무대 위에서 이를 표현해 내고 있는 구구단. 데뷔 작품이었던 ‘Wonderland’에서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냈다면, 이번 두 번째 작품 Act.2에서 모티브로 선택한 것은 16세기 이탈리아의 명화인 카라바조의 ‘나르시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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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애 어때?” 뮤직비디오 속의 구구단 멤버들. ⓒMK스타일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나르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모티브로 하여 그려진 작품으로, 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한 청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나르시스’는 현대에서도 ‘나르시시즘’이라는 단어를 통해 ‘자기애’를 상징하는 대상으로 자주 사용되지만, 구구단은 이를 구구단만의 색으로 재해석해, ‘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당당한 우리’ 라는 현대적인 주제를 통해 “나 같은 애”라는 구구단만의 당당함으로 건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르시스’는 수선화의 영문 명이기도 하며, 자기애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이기에 이번 구구단의 앨범과 디자인 전면에 활용되고 있다.

타이틀곡 ‘나 같은 애’는 구구단의 9인 9색 매력을 가득 담은 곡으로, Twice, GOT7 등과 함께 활동해온 작곡가 조울의 곡이다. 처음 보는 남자에게 반한 소녀가 자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당당하고 귀엽게 표현하는 내용으로, 거의 모든 부분이 '킬링파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나는 비트에 후렴구의 가사가 중독성 있게 맴도는 곡이다. ‘나 나 나 같은 애’ 가사에 맞춰 구구단 각자의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 세련되고 절제된 퍼포먼스가 포인트이다.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아이디어가 특징인 디지페디가 연출을 맡았다. ‘나르시스’라는 콘셉트에 따라, 구구단 멤버 개개인의 자기애에 대한 표현법을 그려내려 하였고, 이에 각 멤버별 특징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홉 개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거울로 가득 찬 방, 본인 사진으로 가득 찬 방, 화려한 런웨이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나르시스’라는 작품의 콘셉트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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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로 앨범의 콘셉트를 보여주고 있는 구구단. ⓒMK스타일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나 나 같은 애 나 나 나 같은 애 어때?

Hey 그래 거기 우리 잠깐만 얘기하기

당황스럽겠지 여자가 이러는 건 첨이지

Baby I’m sorry 근데 어쩌니 니 니

니가 맘에 드는데

널 처음 보는 그 순간 촉이 딱 왔어

처음 보는 사이에 실례지만

널 내 내 내 걸로 만들고 싶어

Woo babe



음악은 장난스런 목소리로 시작이 된다. 둥둥 울리는 신스베이스와 2khz를 부스트한 킥베이스 조합이 센터를 잡아 곡의 중심을 잡아주고 일렉트릭 피아노(EP)를 좌우 끝까지 Pan을 틀어 여름철 더운 느낌도 날릴 정도의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다. 메인 보컬 소리에 더해 코러스를 3도 관계로 더블링하여 액센트를 주며 리듬 타는 느낌이 들게 해서 재미있고 상큼한 보컬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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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포즈를 취한 구구단 멤버들. ⓒMK스타일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갖고 싶지 안고 싶지 나 나 나

Oh 이런 여잔 본적 없지

나 나 나 같은 애는

나 나 같은 애 나 나

나 같은 애 어때? Uh

빠 빠 빨리빨리

시간만 자꾸 가잖아

솔직하게 말해 내게 다 다 다

Oh 이런 느낌 첨이라고

마 마 말해봐 어서

나 나 같은 애 나 나

나 같은 애 어때? Uh

Hur hur hurry hurry

Tell me that u want me



앞 부분과 코드와 리듬은 동일해도 엇박에 위치한 하이햇이 나와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는 재미를 보여준다. 여기저기 귀를 훑는 재미있는 신스가 포인트이며, 훅 부분으로서 보컬 진행이 중독성 있게 잘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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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멤버들의 셀카 모음. ⓒMK스타일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A girl like me 어떠냐고

묻잖니 손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대지 말고

어서 빨리 대답해

날 놓치고 후회할 게 뻔해

그러기 전에 나랑 fun해

그게 편해 해줄 게 편애

지금 내가 약속해 honey

Woo babe



브릿지 부분으로서 리듬을 더 늘어뜨려 4/4로 가던 느낌을 2/2로 바꿔 덥스텝 구간을 만들었고, 그 위에 랩을 얹어 지금까지 동일하게 해온 느낌을 새롭게 주어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래서 뒷부분 훅으로 가는 진행이 자유롭고 기대하게 만든다.



갖고 싶지 안고 싶지 나 나 나

Oh 이런 여잔 본적 없지 나 나 나 같은 애는

나 나 같은 애 나 나 나 같은 애 어때? Uh

빠 빠 빨리빨리 시간만 자꾸 가잖아

솔직하게 말해 내게 다 다 다

Oh 이런 느낌 첨이라고 마 마 말해봐 어서

나 나 같은 애 나 나 나 같은 애 어때? Uh

Hur hur hurry hurry

Tell me that u want me

나 나 같은 애 나 나

나 같은 애 어때?



1절에서 나온 훅 부분과 거의 같지만 포인트로 보컬의 애드립을 추가해 곡이 마지막 절정으로 가게 만들었다. 이후 장난스런 목소리로 곡이 끝난다.

이번 앨범은 구구단의 반전매력을 어필하는 곡으로, 거의 모든 부분이 '킬링파트'라 할 수 있는 신나는 비트의 버블 검 신스 팝 댄스 장르다. 처음 보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 소녀가 자신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당당하고 귀엽게 고백하는 내용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10대들의 사랑법을 잘 표현했다.

동화에 이어 명화를 모티브로, 듣는 순간부터 후렴구 가사까지 중독성 있게 귓가를 맴돌게 하는 구구단. 이들이 보여주는 9인 9색의 매력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으로 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MK스타일 / 글 : 조대현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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