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자기 여행③ -체코] 국민 사랑받는 ‘쯔비벨무스터’

  • 입력 : 2017.06.15 16: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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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도자기 역사는 독일에서 비롯되었다. 독일에서 시작한 쯔비벨무스터는 전 유럽을 강타했고 도자기 생산 공장은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어 갔다. 체코에도 도자기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는데, 특히 체코의 두비는 인근에 숲이 울창한 산림이 있어 물도 좋고 땔감도 많다. 한마디로 도자기 공장이 입지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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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펜션에서도 쯔비벨무스터를 볼 수 있을 만큼 체코의 쯔비벨무스터 사랑은 남다르다. <사진, ‘유럽도자기여행’ 중에서>

▶서민을 위한 도자기 브에르글리흐 쯔비벨무스터

도자기 생산에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두비에는 마이슨작센 도자기 공장이 자리를 잡았다. 체코를 대표하는 체스키 도자기의 원조인 이 공장은 1840년 타일 벽난로 제조 공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고 개인 특허까지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 공장은 1857년 요한 프리드리히 카를 타이헤르트라는 도공에게 넘어갔다. 그는 공장 인수 후 사업이 번창하자 이름을 ‘카를 타이헤르트 마이슨’으로 바꾸었다. 이후 카를 타이헤르트가 보불전쟁에서 참전해 사망 후 그의 동생 요한 프리드리히 에른스트 타이헤르트가 공장을 맡았고 1872년에는 합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한편 1864년 체코 사업가 안톤 친켈은 두비의 건물을 구입하고 마욜리카 도자기(연질자기) 생산 공장을 운영한다. 20여년을 운영하지만 1885년 도산하는데, 이때 이 공장을 앞서 말한 ‘카를 타이헤르트 마이슨’이 인수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쯔비벨무스터를 만들기 시작한다.

11년 후 공장은 베르나르트 블로흐라는 사람에게 넘어가고 1938년 독일에 점령당할 때까지 운영한다. 1945년 체코 독립과 함께 국영화되어 운영되다 1991년 민영화되었다. 2009년 체코 서북부 도시 두흐초프의 둑스와 합병해 ‘체스키 포르첼란 두비’로 이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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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체스키의 쯔비벨무스터 중에는 원산지 밑에 ‘ORIGINAL ZWIEBELMUSTER"라고 백 스탬프로 표기한 것도 있으나, 마이슨 도자기의 항의 탓인지 ’ORIGINAL BOHEMIA"라는 표기로 바뀌었다. <사진, ‘유럽도자기여행’ 중에서>

카를 타이헤르트 마이슨 도자기 제품은 독일 마이슨 도자기에 비해 저렴했다. 그 덕에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를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이 구입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에 비해 저렴한 카를 타이헤르트의 제품을 ‘서민들의 마이슨’으로 불렀다. 바로 서민들의 쯔비벨무스터, ‘브에르글리흐 쯔비벨무스터’의 등장이었다. 한편 서민들을 위한 부에르글리흐 쯔비벨무스터조차 살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쯔비벨무수터 모사품이 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쯔비벨무스터의 푸른 색은 모든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된 것이다. 수요는 공급을 창출한다. 이런 수요가 발생하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저가의 쯔비벨무스터가 체코에서 생산된다. 이 쯔비벨무스터는 ‘슈트로블루멘무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체코 도자기 박물관이 프라하가 아닌 시골에 있는 까닭

체코의 도자기 박물관은 수도 프라하가 아닌 클라슈테레츠나트오흐르지라는 시골에 있다. 이는 체코의 장식미술 대표 상품이 도자기가 아니라 유리공예 즉 크리스털이기 때문이다. 프라하의 박물관에는 크리스털 제품이 도자기보다 더 비중 있게 전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체코 최고의 도자기 회사인 체스키가 있는 두비가 아니라 이름을 부르기도 힘든 시골에 가 있는 것일까?

클라슈테르츠나트오흐르지에는 1794년 보헤미아에서 두 번째로 생긴 툰 도자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체코 사람들은 두비의 체스카가 독일 마이슨에서 뿌리를 두어 독일에서 건너온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다. 반면 클라슈트르츠나트오흐르지는 순수 체코 자본으로 만든 도자기 공장이 생긴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국의 순수 자본으로 만든 이곳에 도자기 박물관을 건립한 것일 수도 있다.

이 지역이 체코 도자기 산업의 중심지가 된 것은 1790년대 보헤미아 카를로비바리 인근에서 대량의 고령토가 매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였다. 이를 계기로 체코에서 도자기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게 된다. 1792년 최초의 경질 자기 공장이 슬라프코프에서 생겼고 2년 뒤에는 툰 도자기가 설립되었다. 툰 도자기는 지역 영주인 프란츠 요제프 툰 공작과 그의 집사 니홀라스 베베르에 의해서 만들어졌는데 이 회사는 무려 153년간 잘 유지되다 1947년 국영화된다. 현재 툰 도자기는 체코 항공의 기내식에 사용하는 식기로도 사용될 만큼 체코의 대표 도자기 회사로 자리를 잡았고 다양한 종류의 테이블 웨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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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세공은 14세기경부터 제작되어 16~17세기 루돌프 2세의 보호정책으로 인해 17~18세기경에는 전성기에 이른다. ‘스와로브스키’나 ‘리델’ 등 유명 크리스털 제작사들의 뿌리는 보헤미아의 유리 세공에 있다. <사진, ‘유럽도자기여행’ 중에서>





[MK 스타일 주동준 기자/ 도움말 : 조용준 (‘유럽도자기여행’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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