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여행스케치] 전국 유명 닭요리 골목 순례 ①

  • 입력 : 2017.04.06 16:13:33   수정 : 2017.04.06 16: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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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철판 위의 즐거움 ‘춘천 닭갈비 골목’

화창한 날이면 경춘선이 유혹한다. 기차를 타고 가는 여유로운 춘천여행엔 뭔가 특별한 것이 기다릴 것만 같으니 그 중 하나가 춘천 닭갈비! 지글지글 불판 위에 시간이 익어가고 침샘 속에 추억이 각인(刻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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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 골목의 바닥 표시판 : ⓒ MK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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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 명동 닭갈비 골목 : ⓒ MK스타일

춘천의 닭갈비 골목 중 원조는 명동 쪽이다. 춘천 중앙부에 있는 가장 번화한 골목이 명동으로 배용준과 최지우를 한류 주역으로 만든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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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 : ⓒ MK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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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지는 닭갈비 : ⓒ MK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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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철판 위헤 놓인 닭갈비 : ⓒ MK스타일

왁자지껄 닭갈비집에 발을 들이면 동그란 철반이 반긴다. 적어도 두께가 1cm는 되는 주물 철판이 타지 않고 맛나게 요리되는 닭갈비 맛의 비결이다. 뼛속까지 시원한 동치미 한 숟가락을 떠서 목을 축이면 뱃속에서는 닭갈비를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가 끝난다. 이윽고 기름 둘러 뜨겁게 단 주물 철판 위에 치지직 소리를 내며 양념한 닭갈비와 야채가 얹어지니 군침이 절로 넘어간다. 슬슬 고구마를 찔러본다. 고구마가 익으면 닭갈비도 익었다는 뜻이다. 이제 매콤쫄깃한 닭갈비를 상추 위에 올려놓고 동그랗게 싸서 한 입 가득 베어 물면 저도 몰래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양념 잘 배인 닭고기, 부드러운 양배추, 파삭하면서도 달착지근한 고구마와 쫄깃쫄깃 매콤한 떡, 얼음 동동 물김치가 펼치는 닭갈비의 향연은 행복의 도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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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명동 거리 군악대의 연주 : ⓒ MK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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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손님을 위한 이정표(왼쪽)와 닭갈비집 내부 : ⓒ MK스타일



▶ 1백원이 1만원이 된 유서 깊은 골목

1960년대 말, 돼지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닭고기를 돼지갈비처럼 토막 내고 양념해 닭불고기라는 이름으로 팔았다. 허름한 식당의 사이드 메뉴였으나 인기를 얻어 주 메뉴 자리를 꿰어 차고 나아가 닭갈비만 파는 집을 탄생시켰다. 1970년대에는 닭갈비 골목이 형성되었고 닭갈비 1대 값이 100원 정도로 저렴해 휴가 나온 군인이나 대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다. 춘천 지역에 도계장이 많아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했던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석쇠와 숯불은 주물 철판이 되었고 한 대에 1백 원이던 닭갈비는 1인분 300g에 1만 1천원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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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 요리하기 : ⓒ MK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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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좋은 막국수 : ⓒ MK스타일



▶ 닭갈비 집의 별난 이벤트

닭갈비집에 따라 밥을 볶아 달라하면 연인들에게는 하트 모양, 가족에겐 별모양을 만들어준다. 그 위에 김가루를 잔뜩 뿌려 제과점 케이크보다 예쁜 닭갈비 볶음밥 케이크를 만들어주니 닭갈비 집의 별난 이벤트다. 여기에 현란한 주인의 손놀림이 더해지면 마치 일류 철판요리 전문점에 와 있는 양 착각하게 된다. 만족스런 얼굴로 나서는 춘천 명동거리에는 연인과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간다. 주말이면 예상치 못한 즉석공연과 연주가 펼쳐진다. 이 정도라면 ‘춘천=닭갈비’라는 공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춘천에 가면 닭갈비를 먹고 와야 한다’는 불문율에도 동의할 수밖에 없다. 맛난 춘천 닭갈비 여행이다.

▶춘천 닭갈비 골목


춘천에는 닭갈비 골목이 여럿 있다. 명동 옆 좁은 골목으로 여러 집이 모여 있다.


골목에 주차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한다. 휴무일은 없다.


위치 : 춘천시 조양동


주변 볼거리 : 명동 거리, 공지천, 소양댐, 강촌, 남이섬



[MK스타일 ] 글·사진 / 이동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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