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2000년 전의 향기`

  • 입력 : 2017.01.09 10:29:27   수정 : 2017.01.09 1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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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아 왔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날을 반성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마음을 다졌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다이어트를 하거나, 피부를 가꾸는 등 지난해의 ‘나’보다 더 아름다워지기 위한 노력을 목표로 잡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회 문화에 따라 ‘美’의 기준은 달라진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美’에 도달하기 위한 갈망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은 고대 이집트 시대에도 변함이 없었는데, 대표적인 인물로 여성 파라오이며 세계 3대 미인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클레오파트라’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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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향료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 MK스타일 / 위키피디아

클레오파트라는 영화에서도 당대 최고의 미녀들을 캐스팅하여 묘사할 정도로 화려한 용모를 지닌 미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의 영웅인 카이사르와 유부남이었던 안토니우스를 유혹하고 권력을 행사할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왕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뚱뚱한 몸매와 평범한 외모의 모습을 가진 클레오파트라의 조각품이 공개되면서 그녀의 외모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아름다워지기 위한 그녀의 노력만큼은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특히 나일강 주변에 향료 공장을 세웠을 정도로 향료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감송유를 몸에 문질러 몸 전체에 향이 나게 했으며, 집안에도 매일 향이 가득나게 했고, 디저트까지 향이 첨가된 식품을 즐겨먹었다고 한다.

"배 전체가 요염한 옥좌처럼 물 위에 타오르는 심홍의 돛을 달고 바람조차도 연정을 느낄 정도의 향기가 감싸고 있었다. 또한 클레오파트라의 천개 전방에는 호리호리한 다리를 가진 향로가 놓여 있어, 미묘하게 배합된 이집트의 향료가 그윽한 향기를 발하고 있었다. 미풍은 감송과 육계의 향기를 멀리 해변까지 날려 보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묘사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일화인데, 이집트인들은 당시 육계와 감송향을 주성분으로 하는 향료를 애용했다. 또 키위(kyphi)라는 조합 향유가 사용되고 다른 나라와도 교역이 활발할 정도로 파라오 시대의 향료에 대한 관심은 상당했다.

뿐만 아니라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를 유혹할 때 온 방에 장미 향수를 뿌려 자신을 기억하게 했다. 그리고 안토니우스 역시 최후를 맞이할 때 자신의 무덤에 장미꽃을 뿌려 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 것을 보면, 시대를 초월한 향수의 마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파스칼의 찬사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만약 파라오 시대에 향료가 발달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세계의 역사는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MK스타일 이진욱 기자/도움말 : VOIR de Hwal(브아 드 활) 조향사 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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